“도대체 어떻게 월세 400만 원 내고도 저축을 해요?”
상상하기 힘든 금액이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수도권 외곽도 아닌 중심부에서 살려면 이 정도 월세는 일상입니다.
그렇다면 월세가 이렇게 비싼 도시에서, 어떻게 맞벌이 부부가 저축까지 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실거주 중인 저희 나보라 부부의 생생한 가계 구조를 공개하며, 고물가 도시에서의 현실적인 재테크 전략과 생활비 절감 팁을 공유합니다.
싱가포르에서의 고정비 현실: 월세 400만 원, 당연한가요?
싱가포르는 땅이 좁고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에, 주거비가 매우 비쌉니다.
보통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노비나(Novena), 부킷티마(Bukit Timah), 탄종파가(Tanjong Pagar) 주변의 괜찮은 콘도는 한화 500만원 (방 2개) ~ 800만원 (방 3개) 수준의 월세가 일반적이고 천만원이 넘어가는 곳도 흔하게 있습니다. 외곽에 위치한 콘도라고 해도 보통 방 3개 정도인 경우 500만원은 기본으로 넘어가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저희 부부는 회사와 가격을 고려해 중심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3 베드룸 콘도를 선택했고, 매달 약 한화 약 350만원에 공과금 포함 대략 400만원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고정지출은 높은데, 어떻게 저축이 가능할까요?
“거주비는 기본, 생활비도 부담인데 어떻게 저축해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저희 부부의 비결은 세 가지입니다:
1) 맞벌이 및 부수입으로 수입 극대화
싱가포르는 외국인도 고소득 직종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와 남편은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 중입니다. 맞벌이를 통해 월 수입은 약 1,300만 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고정 수입을 확보하고 있어요.
싱가포르에서 한달에 천만원은 흔하고 3천만원 또는 그 이상씩도 버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저희는 중간 또는 그 밑의 월급을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 이 집을 구할 당시에 여러명의 하우스메이트가 있어서 방 3개짜리 집을 구했던 건데요, 결혼 후에는 남는 큰방 하나를 렌트해주고 있어 렌트비를 40% 아끼고 있습니다. (여전히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250만원 정도만 주거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큰 집을 싸게 구해서 일부 공간을 렌트’하는 전략으로 월세 부담을 줄인거죠. 이 전략은 싱가포르에서 꽤 일반적인 방식으로, 콘도 외에 주택이나 HDB(공공주택)에서도 룸렌트가 가능합니다. 물론 법적 조건과 집주인 동의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그리고 월급 외에도 가끔씩 하는 부업 알바 같은 것으로 매달 50만원 정도 부수입을 벌고 있습니다.
- 맞벌이 수입 - 1300만원
- 3룸 콘도 계약 (우리 부부 + 1룸 렌트) - 주거비 지출 250만원으로 절약
- 부수입 - 50만원
2) 고정비는 줄일 수 없지만 변동비는 철저히 관리
- 외식 횟수 제한, 식당보단 호커센터
- 집돌이 집순이 성향을 살려 주말엔 집콕
- 쇼핑은 대부분 온라인 또는 중고시장 활용
이러한 습관은 초기에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만의 절약 노하우를 만들어냅니다.
3) 저축과 투자 자동화
- 월급일 다음날 자동이체 설정
- 한국 펀드와 싱가포르 ETF를 병행한 이중국가 자산 배분 전략
- 자녀 교육비, 부모님 경조사비는 별도 계좌로 적립
이 부분은 다들 알고 계시는 부분이겠지만,
이렇게 하면 ‘쓰고 남는 돈’이 아닌 ‘남기고 쓰는 돈’ 구조가 됩니다.
생활비 상세 공개 (2025년 1~4월 평균값 기준)
항목 월 지출 (한화 기준)
지출 내역 | 지출 금액 | 특이점 |
주거비/공과금 | 250만 원 | 렌트로 비용 절감 |
공용 식비 (장보기 + 외식) | 100만 원 | 임신 핑계로 식비 지출이 큼 |
부부 용돈 | 120만원 | 점심 식비 및 쓰고 싶은 곳에 쓰는 용돈 |
교통비 | 30만 원 | 임신 핑계로 택시비 비중이 커짐 |
통신비/구독료 | 15만 원 | |
보험비 | 45만 원 | 한국의 아기보험 포함, 아기 태어나면 싱가포르 보험을 더 추가 할 예정 |
생필품비 | 90만 원 | 공청기, 제습기를 새로 샀고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를 교체함. |
병원/운동 | 50만 원 | 헬스장, 필라테스 비용에 추가로 산부인과 비용 증가 |
후원/부모님용돈 | 50만원 | |
총합 | 약 750만 원 |
총 수입 대비 지출 비율은 약 55~60%로, 매달 500~600만 원 안팎의 저축/투자가 가능합니다.
싱가포르 맞벌이 부부의 재테크 팁
- 공동 계좌 운영: 지출 투명성 + 커뮤니케이션 효과 극대화
- 한국과 싱가포르 이중 통화 활용: 환차익까지 고려한 투자 전략
- 임신/출산/육아 대비 보험은 한국 상품으로 준비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삶, 불편하지만 가능하다
월세 400만 원이라는 숫자에 주눅 들 수 있지만,
체계적인 소비 관리와 재테크, 수입 설계만 잘 하면, 고비용 도시에서도 저축 및 자산 불리기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글이 싱가포르 혹은 고물가 국가에서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보라 부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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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억 저축, 현실로 만든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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